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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숨통이 트인 건 인간이 멈춰서가 아냐”

2020-04-16


지난해 10월 대기오염 때문에 뿌옇게 보이던 인도 뉴델리 전쟁기념문(위 사진)이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지 21일째인 지난 8일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수십년 만에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이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대기오염이 줄어들자 200㎞ 밖에서도 육안으로 히말라야산맥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인적이 끊긴 인도 해변에는 개체 수가 감소하던 바다거북 수십만 마리가 산란을 위해 다시 해변을 찾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인간이 잠시 멈추자, 지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없다면 히말라야산맥을 보고 바다거북이 돌아오는 것은 잠깐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같이 강제적 요인에 의한 인간의 ‘잠시 멈춤’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는 14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히말라야산맥이 보이는 이유는) 인간이 멈춰서가 아니라, 석탄·석유·천연가스를 안 태워서 그런 것”이라며 “인간이 태양광과 풍력을 썼으면 코로나19로 인간이 멈췄든 안 멈췄든 공기는 깨끗하다”고 말했다. “인간이 ‘무엇을 쓰느냐’가 문제인데, 자꾸 ‘인간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잠시 멈춤’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7일 ‘코로나19 대응 종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가뭄·홍수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나 새로운 패턴의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스페셜리스트는 “초기에 코로나19로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봤는데, 지금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적인 시스템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닌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은 일회성에 그친다.


그는 “충격으로 온실가스가 줄어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렇게 일시적으로 (배출량이) 내려온 것은 역사적으로 다시 확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1997년 5억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경기 위축으로 1998년 4억3000만t으로 줄었지만, 2년 만인 2000년 다시 5억t대로 증가했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6억200만t으로 감소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6억6900만t으로 증가했다. 결국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린피스 독일지부는 최근 ‘코로나19 경기부양과 지속가능한 미래’ 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는 단순히 경제의 재시동뿐 아니라 ‘방향 전환’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기후위기 해결을 비롯한 장기적 목표는 뒷전으로 밀리고, 단기적 경제 성과가 정치적 담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독일 하원에서 다시 기후위기를 비중 있게 다루기 전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 빈도는 수년간 현격히 감소했는데, 이번 위기에는 경제회복과 기후위기 해결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경향신문

작성 : 김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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