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게시판
  2. 아로마티카 & 라이프

아로마티카 & 라이프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아로마티카의 진정성

게시판 상세

투명 페트(PET) 재활용의 여정 - 플레이크(flake) 편

2021-10-29

화장품 회사인데 페트병을 모아요. 네, 그렇습니다.





아로마티카는 공병을 모읍니다.
그리고 투명 페트병을 모읍니다.

'굳이' 수거함을 제작해서
제로웨이스트숍들에 나눠주고

'굳이' 전기트럭 몰고 가서
직접 수거를 해오고

'굳이' 무게 재고 압축해서
공장에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굳이' 이 페트로 재활용 소재의
용기와 굿즈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왜 하냐면 말입니다...




이런 무한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플라스틱이야'

맞습니다.
문제는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이 문제죠.

하지만
플라스틱을 외면하는 것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닙니다.

사실 플라스틱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올바른 인식과
합리적인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무한하게 선순환 가능한
실용적인 소재입니다.

깨끗한 상태로
단일 소재끼리

이 조건들을 충족한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아로마티카는
제로웨이스트숍들과 연대해서
수도권에 자원 수거 거점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 클릭↓)
 



[지속 가능한 환경] 왜, 화장품 회사가 페트병에 집중하냐구요?






'투명 페트 모으는 거,
요즘 많이들 하던데...
그래서 페트 다 모아서
뭘 하는 거죠?'

모아서 분쇄해서 플레이크 만들고
플레이크 녹여서 펠릿을 만들고
PCR (Post-Consumer Recycled)
용기를 만들고...

어려우시죠?

그래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아로마티카가 수거한
그 페트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무엇이 되는지,

하나하나 보여드리기 위해서
재활용 소재 공장들을 방문하면서
공정을 확인하고 영상을 촬영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공유할 내용은 바로
플레이크 (flake) 공정입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24시간이 모자란 CEO 제리님의 하루.



이 곳은 화성에 위치한
플레이크 업체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재활용 쓰레기,
특히 투명 페트들이 가득 쌓여있죠.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선별되어'

소각이나 매립되지 않고 온 자원

➡ PCR :

Post-CONSUMER Recycled


기업의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

흠집 난 용기 등 폐기 자원

➡ PIR :

Post-INDUSTRIAL Recycled







PCR, PIR...
어느 쪽이든 충분히 재활용 가능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우리가 물 다 마시고 버린 생수병들이 여기 와있네요.





일상 속에서 쉽게 소비하는 생수병,
이런 모습으로 보니 낯설게 느껴집니다.

재활용 선별장이나 플레이크 업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큐브 형태의 묶음을
'베일(bale)'이라고 부릅니다.




bale :

(가벼운 것을 단단히 다져 크게 묶은) 더미





가볍고 부피감이 있는 페트병 등을
압축해서 운송하기 위한 형태입니다.









언뜻보면 아트월 같기도..?




여기에 베일로 모여있는 페트들은
꼭 깨끗한 생수병만은 아닙니다.

생수병, 각종 음료수병,
때로는 라벨이 그대로 붙어있고,
중간중간 내용물이 세척이 덜 된...

온갖 종류와 상태의 페트가 섞여 있죠.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크 제조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선별하고 세척하고
소재별로 분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모은 페트만으로
플레이크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내용물 비우고 세척한 페트가
선별장을 거치지 않고 온 경우에는
선별, 세척 과정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나 수자원의 낭비도 줄일 수 있고
재활용 공정에 드는 비용도 낮아집니다.

깨끗한 자원만 모아서 플레이크를 만드니
결과물의 품질이 올라가는 건 물론이죠.



자, 일단 기존의 플레이크 공정을
단계별로 하나씩 살펴보실까요?







1. 베일 브레이킹





큼직한 베일들을 지게차가 들어올려서
부숴서 페트들을 풀어 헤칩니다.

보시다시피 라벨이니 병뚜껑이니
비(非)페트 소재들이 다 섞여 있어요.
(이후의 단계에서 선별 분리됩니다!)




이렇게 풀어헤친 페트들을
곧바로 분쇄하냐구요?

아닙니다.
한 번 더 수동 선별을 거치게 됩니다.

이미 선별장에서 1차로 선별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저희가 방문한 업체의 경우에는

수동 선별, 세척과 소독은 물론,

비중 분리 시설에

광학 선별기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장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로마티카는

모든 공장을 하나하나

직접 방문하고 점검하고

꼼꼼하게 검토를 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모은 A급의 자원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2. 선별




투명 페트 더미에 유색 페트가 섞였는지,
기타 심각한 오염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 옆에서
끊임없이 지켜보고 솎아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수북한 페트병의 더미가
컨베이어 벨트에 정신 없이 지나갑니다.

수동으로 하는 선별 과정인지라
작업자들은 단 1초도 눈을 뗄 틈이 없죠.
열심히 해도 누락이 있을 수 밖에 없고요.

게다가 (사진과 영상에는 담기지 않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지나가는 이 공간은
좁고 후텁지근하며 냄새도 난다는 사실.

(이미 1차로 선별해온 페트도 이런데
전 단계인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은
얼마나 더 열악할지 상상이 가시나요.)

이런 소모적이고 흠결이 많은
'수동 선별' 과정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원을 깨끗한 상태로, 단일 소재끼리
모아서 재활용하는 게 역시 핵심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쓰레기 분리배출,
그리고 수거 시스템이 변해야겠죠.






3. 분쇄


이렇게 선별해낸 페트를 분쇄! 합니다.
투명 페트와 유색 페트를 나눠서,
병뚜껑, 라벨은 떼지 않고 그대로.

비닐 라벨과 PE 뚜껑과 고리 등은
이후의 비중 분리, 풍력 분리를 통해서
별도로 가려내기 때문입니다.
 





※ 막간 '페트' 체크 ※


2021년 하반기 기준으로

플레이크 업체로 유입되는

유색 페트의 비율은

전체 페트 자원의

10% 정도라고 합니다.

(내년에는 6-7% 정도로

추가 감소 예상.)


원활한 재활용 공정을 위해서

최근에 생수, 음료수 업체들이

기존 유색에서 투명 페트로

변경을 하는 추세이기 때문이죠.


유색에서 투명 페트로.

소재들은 단일 소재로.

배출 수거는 소재별로.







4. 비중 분리, 풍력 분리




자, 이제 잘게 분쇄된 소재를
큰 수조에 넣어서
'비중 분리'를 거치게 합니다.
 





비중 분리 :

수조 내에 투입된 폐플라스틱 중에서

물질의 비중이 커서 침전하는 소재와

비중이 작아서 부상하는 소재를 분리


부상하는 소재의 예 :

병뚜껑 (HDPE, LDPE)

비닐 라벨 (PVC)


 



이렇게 1차로 비중 분리를 한 후에도
풍력 분리, 즉 바람으로 라벨 등을 날리고
2차 비중 분리, 자동 설비로 금속 제거,
2차 풍력 선별 등 다양한 공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페트 플레이크'만 남깁니다.
 



이렇게 분리하고 분리하고 또 분리한
페트를 이 다음에는 세척을 합니다.
세척하고 세척하고 또 세척하죠.

(우리가 찾아간 업체 기준으로는)
끓는 알칼리수에서 세척 3회,
그리고 린스 (씻어내는) 공정 6회.

엄청나죠.
깨끗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나 많은 공정이 들어간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이 되려 더 비싸!
라는 말이 절로 납득되는 순간이죠.

(심지어 이번 글은 플레이크 공정만인데!
플레이크로 펠릿을 뽑아내고,
그 펠릿으로 용기를 만드는 건
아직 등장도 안 했다는 사실...)





아로마티카의 지향점 :


공정을 단순화하고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

'깨끗함이 보장되는'

페트 자원을 직접 모으자.


여기에 다른 자원이 섞이지 않게끔

'우리가 모은 자원만으로' 재활용해서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은 높이고

공정과 자원과 비용은 낮춰서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활성화하자.






5. 플레이크



수 차례의 선별과 분리와 세척을 거쳐서
드디어 투명한 페트 플레이크가 나옵니다.

이 플레이크를 그대로 성형해서
재활용 소재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플레이크를 녹이고 길게 뽑아내고
이를 잘게 잘라서 '펠릿'으로 만든 후에
재활용 용기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펠릿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에!
AROMATICA TMI CONTINUES...)

 



6. 광학선별



기나긴 과정, 이제 다 와갑니다.
마지막 선별인 '광학 선별'

여러 가지 색들이 섞인 유색 페트라면
색상 선별을 할 필요가 높지 않지만
투명 페트의 경우에는
광학 선별이 중요합니다.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유색 소재,
기타 불순물을 확인하고 최종 걸러내죠.

(참고로 모든 플레이크 업체가
광학 선별기를 갖춘 건 아닙니다.)

(그래서 아로마티카는
모든 공장을 직접 방문...)







그리하여 드디어!!!
완성된 플레이크가 탄생합니다.






선별장에서 갓 도착한 페트 베일.
그 사이에 놓인 완성된 플레이크.

이 플레이크들은
펠릿 공장으로 가게 됩니다.

앞으로도 더 남아있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여정.
낯설고 기나긴 이야기지만,
함께 해주실 거죠?

그럼, 다음 포스팅
'펠릿' 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RECYCLE WITH US

JOIN THE CIRCLE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 답변보기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닫기